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3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산불 잔불 정리 및 피해주민 지원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하고, 도민들에게 산불 피해에 따른 대응과 복구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지난 3월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급속히 번졌고, 28일 주불이 진화되면서 현재는 잔불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지사는 “이번 대형 산불로 26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 뒤, “이 같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산불 진화 체계를 전면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경북은 45,157헥타르의 산림과 주택 3,369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현재 639명이 호텔과 기업 연수시설 등 선진 주거시설에, 3,773명이 긴급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잔불 정리 상황에 대해 “영양 석보면 일대 2곳에서 잔불이 남아 있으며, 5개 시군에 3,421명의 진화 인력과 헬기 59대를 투입해 오늘까지 정리를 완료하고 뒷불감시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주거, 구호, 의료의 3중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재민들이 머무는 주거시설은 현재 43개소를 확보해 639명이 일시 입주 중이며, 대피 주민에게는 매트리스, 담요, 외투 등 생필품과 방한물품이 지속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고영일 경북약사회장을 비롯한 약사회는 봉사약국 차량을 운영하며 파스, 진통제, 소화제 등 의약품을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 의료지원도 강화돼 포항, 김천, 안동의료원 의사 27명과 의사회 20명, 약사회 15명이 현장에 파견되었으며, 31일부터는 경북의사회 소속 의사 100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도내 22개 시군 보건소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피해지역을 순회하며 방역 소독과 방역물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농사철을 앞두고 이재민의 생업 복귀를 위해 안동 등 100호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긴급 설치한다. 이재민이 입주를 희망할 경우 전원에게 공급해 일상 회복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 지역 중심의 집중 투자와 개발, 마을 공동체형 주택단지 조성의 법적 근거 마련을 통해 산림 정책의 대전환도 예고했다.

이와 함께, 피해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고용위기지역 및 특별지원지역 지정도 정부에 요청했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산림정책 변화도 강력히 요구 중이다. 이번 산불로 고운사를 비롯한 다수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만큼, 문화재 주변 수목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긴급재난 대응 매뉴얼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이 지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은 더욱 대형화하고 있다”며 “초기 진화를 위한 대형 헬기, 고정익 수송기, 야간 진화 장비 등 첨단 장비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가 ‘구호지원부’를 신설해 모듈러 주택, 약품, 의복, 비상식량 등 구호 물품을 사전에 비축하고, 재난 발생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선진적 대응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브리핑은 피해 주민들의 실질적 회복과 함께, 기후재난 시대에 걸맞은 제도적 전환을 위한 출발점이 됐다.

경북연합방송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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