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일 발효한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로 인해 구미지역 수출기업에 대한 관세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구미시가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미국 상호관세 조치 대응 위해 ‘수출기업 간담회’ 개최[구미시 제공]
시는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컨퍼런스홀에서 관내 수출 유관기관과 중소·중견 수출기업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미국 상호관세 조치 대응 위해 ‘수출기업 간담회’ 개최[구미시 제공]
이번 간담회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지역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미 상호관세 조치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관세 정책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현실을 지적하며, 관세 정보의 체계적 공유, 해외시장 다변화 지원, 금융·세제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지원도 중요하지만, 관세 정책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 제공과 대응 전략 마련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철 구미시 경제국장은 “구미시는 올해 도내 최초로 ‘구미경제동향분석센터’를 구축하고, 기업지원 전문가로 구성된 ‘원스톱 에이전트’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과 관세 대응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피해 기업에 대한 수출 물류·운송비, 금융·세제 지원 등을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경제동향분석센터를 중심으로 관세 피해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내 유관기관과의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해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구미경제동향분석센터는 상호관세 부과 조치 발표 직후인 4월 3일부터 8일까지 지역 수출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미국 관세조치 영향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응답한 22개사 중 13개사(59.1%)는 미국에 직·간접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10개사(45.5%)는 관세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납품 물량 감소(11개사), 수익성 악화(10개사), 가격 경쟁력 하락(9개사) 등을 주요 피해로 꼽았다.
주요 건의사항으로는 대미 수출 대응전략 컨설팅, 수출 물류비 및 운송비 지원, 피해기업 금융·세제지원 등이 제시됐다.
구미시는 이번 조사와 간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수출기업들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중장기적 대응 전략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용철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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